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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A : 자문자답

(업데이트중)


 

유년기를 비롯한 과거의 밈모리는 가족과의 약한 유대관계로 인해 다른 연결의 대상이 필요했고, 이에 따라 프라모델이나 건축모형 만들기, 에어소프트건 분해 조립하기 등에 집중하게 되었다. 이들은 세상과 연결되는 관계성의 매개체임과 동시에 정신적으로 보호받을 수 있는 제의(祭儀)적 대상이었다. 특히나 에어소프트건의 BallBullet은 에어소프트게임 동호회 활동을 통하여 사람과 사람 사이를 연결해주는 건택트(Guntact) 의 매개체로써 작용하곤 했고, 자연스레 건축 또한 스스로를 지키는 보호의 울타리를 직접 만들어 낸다는 꿈에 시작하게 되었던 과거가 있다. 이렇듯 보호자의 역할을 심리적으로 대체하는 대상들(보호적 기능을 은유한)이 밈모리의 대표적인 매체로 나타나게 된다. 우스갯소리로 총이나 무기를 ‘훌륭한 대화의 수단’으로 이야기하는 것이 농담이 아니었던 것이다. 적극적인 대화의 수단. 실사총기의 소유가 불법인 한 국가에서 대안으로써 선택할 수 있는 좋은 대화의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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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과 연결되는 관계성의 매개체임과 동시에 정신적으로 보호받을 수 있는 제의(祭儀)적 대상

총이나 무기를 ‘훌륭한 대화의 수단’으로 이야기하는 것이 농담이 아니었던 것이다.

특정한 종교를 지니는 '절대적인 믿음'은 아니지만 왠지 조금이라도 기대고 싶은, 있으면 좋을 거 같은 그런 존재들. 민간신앙. 개인화기. 공간


옛 종교의 오브제들이 재미있는 점은 현대미술의 오브제처럼 각각의 오브제가 지닌 의미들이 확실하고 다양하게 숨겨져 있다는 점이다. 주술적 의미 또한 보호와 번영을 기원한다는 점에서 좋은 기운을 담고자하며, 결정적 차이는 현대미술에서는 그것이 의미를 담음과 동시에 질문을 던질 수 있는 매개체로써 기능

 

무기에도, 건축물, 사라지지 않을 거처(땅)에도 주술적인 의미가 담긴 신앙적인 요소들을 배치함으로써 불확실한 미래에 대해 대항하고 의지하고자 했다. 이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자 하면 건물지붕에 호랑이나 여러 조형적인 것들을 배치하고, 사소한 문고리 등(현대적 재료로, 일반적 문 손잡이에 대응하여)에도, 상량식 등에서도 그런 조형적인 의미를 발현할 수 있다. 무기에서도 특정한 문양을 넣는다거나, 땅에서도 풍수지리나 주술적인 의미를 담는 것은 인간은 여전히 세월이 흘러도 믿음의 대상(과학, 예술, 종교 등의 절대적, 상대적 믿음에 대한 이야기) 이 나약한 인간들에게 필요함을 이야기하는 것
 

카메라의 개념을 생각해보면 쉬울 것이다. 슈터와 피사체 간의 사진이 탄생하는 찰나의 순간만큼은 대상 간의 온전한 관계가 발생하게 되고, 이 때의 사거리 내에는 모든 것으로부터 해방된 공간이 일시적으로 발생하게 된다.

 

탄 총과 서바이벌게임: 인간과 인간관계를 이어주는 매개체, 상대에게 해를 입히지 않으면서도 적당한 자극을 주어 발화(發火 혹은 發話)자의 이야기가 확실하게 닿도록 하는 행위. 영어로 발화자를 내레이터나 speaker라고 하는 동음이의어에 착안

우스갯소리로 총이나 무기를 ‘훌륭한 대화의 수단’이라고도 하는데 나에게는 실제로 그랬던 것이다. 무력과 협박이 아닌 적극적인 대화의 수단. 실사총기의 소유가 불법인 한 국가에서 대안으로써 선택할 수 있는 좋은 대화의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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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의 심리를 깊이 들여다 보았을 때, 부모와의 약한 연결감, 유대관계에서 오는 결핍, 유아기의 부모와의 육체적, 심리적 분리 등은 인간관계에서의 강한 연결감을 마음에서 필요로 하게 되었다. 당시에 그래서 기계적인 접촉을 통해 이를 해소하고자 했으며, 그 작업물을 인간과 인간 사이의 관계의 도구로써 활용하게 되었다. 위와 같이, 총이나 무기가 인간과 인간 간의 관계를 이어주는 매개체로서 작용했다면, 그의 작업에서 가구(를 표방하는 발화적 작업)나 조명 등의 건축적 요소들은 인간과 공간을 더 적극적으로 연결해주는 매개체로서 작용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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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작업에 등장하는 무기와 건축이라는 상반되는 상징적 요소들의 충돌 또한 이중적인 의미로 자기 파괴 혹은 자기부정이라고 할 수 있다. 무기는 파괴의 수단이면서 동시에 나에게는 관계의 설정을 위한 도구였으며, 건축은 구축과 생산의 수단이지만 동시에 나에게는 자연을 제압하는 오직 인간을 위한 도구로도 생각된 것이다. 모순된 서로의 구조가 결합되는 과정 속에서 끊임없이 반복되는 자기부정의 역사는 작업에서 혼재된 양상으로 나오게 된다.


예술가들의 보편적 욕망이 근본적인 것에 대한 탐구라고 예를 들자면, 건축가들의 보편적 욕망은 기념비적인 건축물을 세우는 것이다. 어디서나 눈에 띄는 유용한 조각을 만들어야 하는 것이 건축가들의 숙명이라고 할 수 있는 것. 인간이라는 대상을 담을 조각을 만들기 위하여 필연적으로 이 조각은 휴먼스케일이 될 수 밖에 없고, 어디서든 눈에 띄며, 기왕이면 오래가고자 하는 그런 마음들이 담기는 조각을 하게 되는 것이다. 일부 미술비평가들은 건축을 ’기념비적인 예술‘의 범주에 포함하고자 하며 이것은 건축이 현실세계 속에서 가진 숙명이다. 적어도 인간이 필요할때마다 몸을 앤트맨처럼 축소시켜서 자신이 만든 모형세계 안으로 들어갈 수 없는 한은 말이다. 즉 건축은 사람을 담아야하고, 이런 스케일에 따라 기념비적인 예술이라는 프레임에 갇힐 수 밖에 없는 태생이라고 한다면, 결국 건축가들의 보편적이고 원초적이며 개인적인 욕망은 기념비적인 예술을 영원히 남기고자 하는 것에 있을 것이다. 하지만 결정적인 차이점이 있다면 기념비는 한 시대의 이념이나 집단을 대변하기 때문에 유용하지 않지만 영원할 수도 있으며, 건축물은 역사적인 사건이나 가치성의 여부가 존재하지 않는 한 그 쓰임이 다하면, 즉 유용하지만 쓸모가 있다는 것은 역으로 말해 쓸모가 다하면 버려지거나 흔적도 없이 휘발되고 새로운 건축으로 대체된다는 것이다. 도시나 특정 구역을 하나의 거대한 전시장으로 본다고 하면 상설전이 아닌 기획전이라고 볼 수 있어 이 기간이 끝나면 철수되고 다른 작품으로 대체되는 것과 같다. 예술작품은 다시 다른 보관장소로 옮기거나 다음 전시장으로 옮겨가면 되지만 건축물은 한정된 공간 내에 지역성이라는 맥락과 깊게 연관지어져 있어 쉽게 옮길 수도 없다. 이때 방법은 크게 두가지가 있다. 첫 번째는 건축물에서 유용성이라는 도구적 특성과 지역성이라는 장소적 맥락, 이에 포함된 역사적 맥락 등을 제거하는 것이다. 도구적 특성을 제거하는 방법은 법에 저촉받는 ’어떤 특정한 용도‘를 가진 그 용도를 제거하는 것이다. 주거, 상업, 사무, 공업 등등의 용도에 맞게 설계된 이 도구는 그 용도가 바뀌면 필연적으로 이 아이덴티티도 존속될 수 없다. 지역성과 역사적인 맥락을 제거하면 처음에 지어졌던 곳에서 다른 곳으로 옮겨지더라도 살아남을 수 있다. 모국의 문화를 타국에 이주해서까지 고집하고 바꾸려 하지 않으면 살아남기가 힘든 것처럼 절충이 필요한 것이다.

파괴와 창조의 끝단에 있는 두 요소들이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탄생한다는 공통점이 흥미로웠어요. 이것을 보편적인 문제들과 결합하고싶었죠. 서로에 대한 안티테제가 지속해서 번갈아서 한 오브제 안에서 나타날 수 있도록 하고싶었어요.


Q: 조형작업이 위주를 이루지만 좌대가 없는 작업이 대부분이다.
A: 전통적으로 작품에 권위를 부여하고 그 당위를 규정하는 지지체로 기능했던 좌대는 예술에 대한 어떤 후원이나 종속의 상징이기도 했다. 스무살 이후로 독립해서 살아온 나로서는 작업에서도 홀로 서는 고독함의 힘겨움을 보여주려 했는지도 모르겠다. 무엇보다 좌대에서 내려와 한층 더 소통하고 싶은 마음이 큰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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